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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도시예찬 3부 나는 도시인이다 (2021)다큐멘터리(국내) 2023. 9. 11. 10:58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도시는 환경을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삭막한 공간이라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곳이라고. 이 다큐는 왜 가난한 사람일수록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나 역시 얼마 전 '서울 고독사 위험 가구 5만 2천'이라는 기사를 봤다. 물가도 비싸고 팍팍한 서울에 굳이 모여 살면서 왜 이곳을 고집하는지, 특히나 직장 문제가 아니라면 왜 이곳에 버티고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직장만 아니라면 복잡한 이곳에 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들을 알게 됐다. 부자나 중산층 이상은 상관이 없지만,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도시의 인프라가 있기에 집 밖을 나오기만 하면 그런 시설들을 무료, 또는 저가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리한 지하철, 교통수단, 미술관과 도서관,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문화생활, 공원과 복지제도가 이곳을 떠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그 밖에도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될 권리는 꼭 필요한데, 그 기회가 도시에 더 많이 있었다.
이 다큐를 보기 전까지 내 편협했던 생각에 반성한다. 도시에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라는 것을. 미처 몰랐기 때문이다.
확실히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사를 하고 보니, 도시 인프라나 의료시설, 문화생활, 편의시설의 부족을 많이 느낀다. 경기도로만 빠져도 이렇게 불편하고 만족도가 급락하는데 지방은 어떨지. 서울이 싫어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서울 집중화 문제는 정말 꼭 해결되야 한다. 나는 출산율과 취업률, 학교와 교육, 대학교, 지역 균형 발전, 최근의 흉기난동 사태 등의 모든 문제가 서울 집중화와 유기적인 관계가 있다고 본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