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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아름다움, 불꽃축제에 대한 단상기억 2023. 10. 13. 11:25
거창한 제목이다. 하지만 매년 가열차게 터트려대고 몰려가는 불꽃축제에 대해 한 마디 쓰지 않고서는 못 배기겠다. 불꽃축제를 즐기려고 간 건 아니었다.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관련 행사를 멀리서 나마 참관하고 행사가 끝나기 전, 본격적으로 귀가 행렬이 시작되기 전에 돌아가려고 건물 밖으로 나갔을 때였다. 여의도 일대를 가득 채운 화약 냄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어두워진 밤하늘이 희뿌옇게 장막을 두르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불꽃축제에 딱히 의견은 없었다. 다만 붐비는 곳에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을 뿐이다. 즐길 사람은 즐기고, 취향이 아닌 사람은 안 가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접하고 보니, 이게 맞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