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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
    기억 2022. 5. 24. 18:42

    답답하고 무거워 하소연할 곳이 없어 블로그 창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써야 내 마음이 풀릴까. 무거운 돌이 얹어져 있는 것처럼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세 형제가 서른을 넘긴지 오래인데 여전히 책임감 없고 이기적인 형제들 사이에서 엄마를 달래고 연락을 취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언제나 내몫이었다. 

    툭하면 잠수를 타는 남동생, 엄마에게 받은 피해로 인생이 안풀린다며 연락을 끊어버린 언니, 슬프고 힘든 마음을 내게 털어놓으면서도 언니와 동생을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바라는 엄마...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답답해하는 남편까지.

     

    왜들 이럴까. 뭐든 내게 맡겨놓은 것처럼 구는 게 너무 싫어서 도망치고 싶다. 진절머리가 난다. 꼴도 보기 싫다. 대단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도 없는데도 이제는 보기가 싫다. 참는다. 또 참는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다. 말해봤자 바뀌는 게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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