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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란성 세 쌍둥이의 재회(three identical strangers, 2018)다큐멘터리(해외) 2022. 2. 18. 12:27
1980년, 어느날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열 아홉 청년 셋. 알고 보니 19년 전 함께 태어난 쌍둥이 형제였다.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왔던 형제의 놀라운 스토리에 지역 언론이 이를 다뤘고,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또다른 쌍둥이 형제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놀랄 일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온 것은 어떤 실험의 일환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인 하나의 케이스였다.. 쌍둥이 형제 바비, 에디, 데이비드의 실화를 다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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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입학 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인사를 건넨다? 잘 지냈냐고, 방학은 어땠냐고. 알고 보니 같은 대학에 먼저 입학한 내 쌍둥이 형제가 있었던 거다. 그는 차를 몰고 그날까지는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형제를 만나러 갔다. 신나는 재회 에피소드가 이어졌다. 감동 실화 다큐멘터리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멘탈 프러블럼이 있는 싱글맘 중 쌍둥이가 있는 사람들을 모아 아이를 낳게 하고, 아이들을 (서로가 모르게 한 채) 각 저소득층, 중산층, 유복한 가정에 입양을 보냈다. 각 가정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병증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이 실험은 중단됐으며, 실험에 대한 연구 과정과 결과는 비밀에 쌓인 채 한 대학 자료보관실에 놓였다. 실험대상자들은, 그리고 그의 가족들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실험체가 되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후에도 무엇을 위한 연구였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조차 알 권리를 인정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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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었다.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가능할까? 가능해야 할까? 연구자들은 정당하다고 생각했을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어디까지 용인되어야 할까?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채 실험체가 된 사람들의 인생은 누가, 무엇으로 보상될 수 있을까.
형제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함께 있는 게 즐거웠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다른 점도 많았지만, 그저 함께 뭔가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갑작스런 유명세와, 갑작스런 성공, 바쁜 나날, 충돌하는 젊음과 환경. 한 명이 떠나자 나머지 형제들은 고통스러워 했고, 가장 약한 다리가 부러졌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사라진 생명과 무너진 삶을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다.
** 넷플릭스 서비스. (2022년 2월 현재 서비스 중단)
장르 다큐멘터리/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시간 35분
공개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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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7.5
흥미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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