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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 (1999 Trainwreck: Woodstock '99 , 2022)다큐멘터리(해외) 2023. 9. 4. 14:53
줄거리
1969년 처음 시작된 평화와 음악의 우드스톡. 30주년을 맞은 1999년의 우드스톡을 위해 원년 멤버들이 뭉쳤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시작된 99년의 우드스톡이 난장판이 된 이유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팻보이 슬림, 부시의 개빈 로스데일, 콘의 조너선 데이비스, 주얼, 그리고 우드스톡 공동 창립자 마이클 랭이 과거를 돌아본다. 단 3일 동안 거침없이 불타올랐던 분노와 폭동, 그리고 부상, 성폭행 피해자들로 인해 최악의 페스티벌로 악명을 남긴 1999년으로..** 가히 참사라고 불릴 만한 난장판 현장 상황들..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 아닌 게 없었다. 예산과 수익창출 때문에 잘못 선정된 장소, 극심한 더위, 과밀한 관중 수, 당시 시대적 분위기, 주최 측의 안일한 생각과 태도, 엉성한 기획과 안전 장치, 아티스트 라인 업, 아티스트들의 책임감 부재, 관중들의 집단광기와 마약 문제, 위생, 부족한 시설과 엄청난 바가지 요금 등 문제 없는 것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
*** 이런 환경이 불러온 것은 무차별 폭력, 약자를 향한 분출, 파괴 행위, 무수한 성폭행, 유혈 사태, 불바다가 된 페스티벌 장소였다. 결국 주최측이 감당할 수 없어지자, 경찰과 군이 투입되면서 겨우 정리되었고, 때문에 99년 이후 다시는 우드스톡이 열리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유명한 락 페스티벌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우드스톡과 코첼라 이름이 나오지만 우드스톡이 열린 것을 볼 수 없는 것.
***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관중, 주최측, 아티스트 등) 각자의 시선에서 겪은 일들을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교차 편집된다. 문화권이 달라서인지 제 3자여서 인지 내 입장에선 이 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었는데, 마이클 랭이 정신승리(?) 하는 것 같은 장면들.. 뭔가 아티스트나 관중들을 탓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로 그들의 잘못이 일부 있다고 해도 1차적인 책임 소재와 잘못은 주최측에 있는 것이 당연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옳은 게 아닐까?
*** 하긴.. 연초에 이걸 보다가 힘들어서 중도하차했는데.. (상의 하의 벗기, 마약하기, 때려 부수기 이런 장면이 너무 많아서..ㅠㅠ) 잼버리 사태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다행히 잼버리는 참가자들이 어린이, 청소년들이고 국가별 인솔자가 있었으며, 모인 목적도 다르지만, 주최측의 잘못으로 시설이나 위생, 바가지 요금으로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씁쓸했다.
**** 림프 비즈킷... 언니가 좋아했던 밴드라서 나도 이 앨범들을 좀 얻어들었었는데 공연 실황을 보니까 전형적인 유교맨인 내게는 이해가 잘 안되는 행동... 대체 왜 저러는데.. 그냥 난 나대로 산다, 뭐 어때, 그러든가 말든가 식으로 막 난장판 만들어 놓고 떠나는 거 보고 황당했다. 그냥 저런 야만의 시대인 건가, 아니면 쟤네들 특인지.. 암튼 보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인류애 바사삭함. 인간 모인 데 가기 싫어하는 편인데 더더 가기 싫어짐..
**** 미국이라는 나라의 '자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던 미국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었다. 개인의 자유가 우선이냐 공공 선이 우선이냐를 놓고 봤을 때 미국의 많은 국민들이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고, 그것이 시스템이나 규제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악화일로의 사태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1999년 우드스톡은 미국 젊은 층이 개인의 자유를 가장 우선 시하는 가치관으로 진입하는 시기였다는 말도(영상 중에 잠깐 깐) 나온다. 우드스톡의 원래 의미인 평화와 음악보다는 그냥 핫하고 힙한 밴드를 보고 즐기기 위해 모인 많은 젊은 인간들의 집단 광기.. 너무 무서웠음.. ㅠㅠㅠ
**** 그런데? 2023년 우드스톡 코리아에 의해 포천에서 우드스톡이 개최된다고 한다. (10월 예정) 시작 전부터 운영 상의 문제와 제작사의 허술한 태도와 엉성한 대응, 준비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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