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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 2014)다큐멘터리(해외) 2023. 10. 4. 13:31
한줄평** 영화가 할 수 있는 가장 뜨겁고 차가운 일. 줄거리 영화는 인도네시아 학살(1965년과 66년 사이에 공산주의자로 간주된 자들에 대한 대규모 학살)에 대해 다루고 있다. 반공주의 광풍으로 인해 5천 만 명이 학살되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학살자들의 일부를 인터뷰하는 다큐멘터리로, 주인공은 손수 사람들을 죽였던 안와르 콩고다. 안와르 콩고는 수많은 공산주의자를 죽인 영웅으로 살아가고 있다. 당시 연관된 사람들의 인터뷰도 이어진다. 안와르가 지시를 받았던 신문사의 발행인은 안와르는 아무것도 아니고 지시한 대로 따르는 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끌려온 자의 결백은 의미 없었고, 대답은 본인들이 원하는 대로 바꿨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자신은 눈만 깜빡이면 되었기에 사람을 죽이는 천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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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2019)다큐멘터리(해외) 2023. 9. 22. 16:01
2017년 마약왕으로 악명 높은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사유지었던 바하마의 한 섬에서 지상 최고의 음악 축제가 열린다! 기발하고 화려한 홍보로 기대를 모았던 파이어 페스티벌. 하지만 그림 같은 해변의 빌라도, 근사한 파티도, 모두 거짓이었던 버라이어티 대국민 사기극. 장르: 다큐멘터리(영화) 감독: 크리스 스미스 시간: 1시간 37분 Fyre 앱을 만든 사업가 빌리 맥팔랜드와 힙합 뮤지션 자 룰의 만남으로도 (미국에서) 유명했던 페스티벌이었다고 한다. 실상은 빌리 맥팔랜드라는 자가 쌓아올린 모래성이었다고나 할까? 빌리 맥팔랜드의 첫 사업은 매그니시스라는 기업이었다. 때깔나는 신용카드를 만들어서 발급해주고, 마케팅을 꽤나 힙하게 한 모양이다. 카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특권이 주어지는 것 같은 이미지를 팔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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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신도: 기도하고 복종하라 (Keep Sweet: Pray and Obey , 2022)다큐멘터리(해외) 2023. 9. 14. 08:29
악명 높은 사이비 종교 근본주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FLDS)의 범죄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남편에게 널 바침으로써 하나님께 너를 바쳐야 한다. 의무를 다하라. 주님께서 네게 맡긴 일"이라는.. 멍쌉소리를 한다. 다큐멘터리는 시종일관 기괴하고 기이한 그들의 신앙과 교리를 보여주면서 초대 교주 루론 제프스,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차기 교주인 워런 제프스의 악행들을 보여준다. 10대 어린 여자애들을 강제로 어른 남자와 결혼시키고, 여자를 재화처럼 주고받는 일들이 횡행한 이 작은 국가 속에서 여성의 인권도, (심지어 남자들의 인권까지) 말살당하는 사이비 종교를 다루고 있다.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많은 아이를 낳아 많은 여자아이를 교주에게 바칠 수록 천국에 가까워진다는 ;;;;;;; 교리를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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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도시예찬 3부 나는 도시인이다 (2021)다큐멘터리(국내) 2023. 9. 11. 10:58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도시는 환경을 파괴하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혹한, 삭막한 공간이라고. 어쩔 수 없이 살아야 하는 곳이라고. 이 다큐는 왜 가난한 사람일수록 서울을 떠나지 못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나 역시 얼마 전 '서울 고독사 위험 가구 5만 2천'이라는 기사를 봤다. 물가도 비싸고 팍팍한 서울에 굳이 모여 살면서 왜 이곳을 고집하는지, 특히나 직장 문제가 아니라면 왜 이곳에 버티고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직장만 아니라면 복잡한 이곳에 살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의외의 사실들을 알게 됐다. 부자나 중산층 이상은 상관이 없지만,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은 도시의 인프라가 있기에 집 밖을 나오기만 하면 그런 시설들을 무료, 또는 저가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리한 지하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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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사람은 도망치고 싶을 때, 갈 곳이 없다기억 2023. 9. 5. 10:14
남편 회사에 안좋은 일이 생겨서 며칠째 저기압이다. 나는 되지도 않는 리액션을 해주기 위해 거듭 질문도 하고 같이 화도 내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도 물어보면서 최선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했다. 갑작스런 해외 출장이 잡히자 짐을 챙기는 걸 도왔다.주말에 일찍 일어나는 걸 힘들어하는 편인데, 일찍 일어나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 보냈다. 아침부터 청소, 설거지, 빨래를 하면서 오전을 채웠다. 아무 일도 없었더라면 함께 갔었을(가기로 했던) 주말 일정도 혼자 갔다. 남편에게 일이 생기면서 못가게 된 것이라 서운해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사건을 해결하고 몸도 마음도 지쳐 집에 돌아왔을 때 편히 쉬었으면 하는 마음에.. 기분 좋으라고 계속 집을 치웠다. 음식 쓰레기를 버리고, 빨래를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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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이 된 사건사고: 우드스톡 1999 (1999 Trainwreck: Woodstock '99 , 2022)다큐멘터리(해외) 2023. 9. 4. 14:53
줄거리 1969년 처음 시작된 평화와 음악의 우드스톡. 30주년을 맞은 1999년의 우드스톡을 위해 원년 멤버들이 뭉쳤다.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차 시작된 99년의 우드스톡이 난장판이 된 이유를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팻보이 슬림, 부시의 개빈 로스데일, 콘의 조너선 데이비스, 주얼, 그리고 우드스톡 공동 창립자 마이클 랭이 과거를 돌아본다. 단 3일 동안 거침없이 불타올랐던 분노와 폭동, 그리고 부상, 성폭행 피해자들로 인해 최악의 페스티벌로 악명을 남긴 1999년으로.. ** 가히 참사라고 불릴 만한 난장판 현장 상황들.. 하나부터 열까지 문제 아닌 게 없었다. 예산과 수익창출 때문에 잘못 선정된 장소, 극심한 더위, 과밀한 관중 수, 당시 시대적 분위기, 주최 측의 안일한 생각과 태도, 엉성한 기획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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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트니 vs 스피어스 (Britney vs Spears, 2021)다큐멘터리(해외) 2023. 4. 3. 13:30
줄거리 브리트니 스피어스로 산다는 건 어떤 것일까. 세계적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논란을 불러온 일련의 사건들을 롤링스톤즈 기자 제니 엘리스쿠와 영화감독 에린 리 카가 파헤친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온 기밀 문서, 목격자, 관련자들의 인터뷰를 모아 그동안 억압되었던 브리트니의 10여 년을 알게 된다. * 내가 잘 모르던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일탈과 인생. 브리트니에게는 히트곡이 많다. 팝을 잘 모르던 어린 때에도 그녀의 노래들은 정말 강렬하고 매혹적이고 새롭고 즐거웠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곡과 뮤직비디오들. 아메리칸 스윗하트라고 불릴 정도로 미국을 대표하는 팝 가수로 여겨지던 브리트니 스피어스. 지금도 그 영향력은 굉장하지만, 다큐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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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의 무게기억 2022. 5. 24. 18:42
답답하고 무거워 하소연할 곳이 없어 블로그 창을 열었다. 어디서부터 써야 내 마음이 풀릴까. 무거운 돌이 얹어져 있는 것처럼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다. 세 형제가 서른을 넘긴지 오래인데 여전히 책임감 없고 이기적인 형제들 사이에서 엄마를 달래고 연락을 취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건 언제나 내몫이었다. 툭하면 잠수를 타는 남동생, 엄마에게 받은 피해로 인생이 안풀린다며 연락을 끊어버린 언니, 슬프고 힘든 마음을 내게 털어놓으면서도 언니와 동생을 이해하고 포용해주길 바라는 엄마... 그리고 이 상황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하고 답답해하는 남편까지. 왜들 이럴까. 뭐든 내게 맡겨놓은 것처럼 구는 게 너무 싫어서 도망치고 싶다. 진절머리가 난다. 꼴도 보기 싫다. 대단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도 없는..